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2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71회 ‘파리지앵 옥란 씨는 왜 두 눈을 꼭 감았나’ 편으로 꾸며진다.
서울 대학가에 위치한 써니 오피스텔 1601호엔 미스터리한 여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5평 남짓한 그 방 안에서 3년 째 살고 있다는 여인. 추운 겨울에도 언제나 반 쯤 열려져 있는 1601호의 문 사이로 보이는 시커먼 바닥과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악취와 소음은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준이라고 한다.
매일 비슷한 시각 외출을 할 때면 꼭 까만색 비닐봉지를 복면처럼 얼굴에 뒤집어써서 일명 ‘봉지 아줌마’라 불린다는 그녀는 50대의 박옥란 씨(가명)다.
두 눈을 감은 채 문 밖을 나서 손으로 벽을 짚어가며 이동하다가 주섬주섬 까만 봉지를 꺼내 뒤집어쓰고 계단을 내려가는 옥란씨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옥란씨를 살피던 제작진은 놀라운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피스텔 현관을 나오자마자 까만 봉지를 벗어버린 그녀가 두 눈을 비비며 눈꺼풀을 뜨더니 멀쩡하게 차도로 내려가 걸어간 것이다.
그녀가 멀쩡히 대로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람들 역시 한 둘이 아니었다.
취재 도중 우리는 1601호 우편함 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듯 보이는 편지 한 통을 발견할 수 있었다. 8개월 전 도착한 편지의 발신지는 프랑스 파리. 발신인은 ‘크리스토퍼’ 수신인은 ‘박옥란’이었다.
수소문 끝에 파리에서 25년 넘게 패션사업을 하고 있다는 크리스토퍼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 오랫동안 옥란씨와 연락이 끊겨 걱정하던 중이었다며 그녀의 안부를 묻던 크리스토퍼는 과거 파리에서 옥란씨와의 인연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써니 오피스텔 1601호에 사는 미스터리한 여인, 스스로 두 눈을 감을 수밖에 없던 박옥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여다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10년째 부산 일대에서 여성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며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남자, 그의 정체에 대해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