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도화담초등학교의 모습
[보령=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보령시의회 한동인 부의장이 2019년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통해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됐으면서도 수면 아래 묻혀 있던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수면 위에 띄워 관심사항으로 부각시키는 등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보령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홍기)는 지난달 25일부터 제221회 제2차 정례회를 열고 올 한해 집행부의 시정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감에서 한동인 부의장은 심도 있는 질의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열악한 지방재정을 개선하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
행감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농업기술센터 감사에서 한 부의장은 보령 미산면 소재 도화담초등학교 폐교부지를 리모델링해 ‘버섯산업학교’로 조성하는 ‘보령 만세버섯산업학교 대체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 담당 직원으로부터 “졸속으로 예산과 행정력이 쓰였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받아냈다.
이 사업은 미산면 만수로 1097 일원의 폐교된 도화담초등학교 부지를 총사업비 75억원(국비15억, 도비4억5000만, 시비10억5000만, 기금45억)을 투입해 버섯학교와 가공시설 신축 및 운영, 연구·개발, 마케팅 등을 하는 사업이다.
보령시는 지난 2017년 6월 보령 만세버섯산업학교 조성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5~6월 버섯관련 생산자 단체 대표자 등의 주민공청회를 가졌으나 기존 업체의 지원 반대와 관 주도 또는 외부 전문경영인의 도입을 희망하는 등의 이견과 반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같은 해 6월 8억6000여 만원에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소유권을 이전하며 사업을 추진했으나 다수 농업인의 사업추진 반대 및 교육불참 등으로 부정적 의견을 개진했다.
또 사업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충남도의 미승인과 사업의 지속성 및 전문성 담보를 위해 농협 참여를 유도했으나 자부담 문제로 포기하는 등 문제점이 지속되고 해결될 기미가 없자 올 5월 사업을 중단했다.
농업기술센터 담당 팀장은 ‘일요신문’과의 전화에서 “사업중단 이후 현 부지에 ‘행복한 꼬마농부학교’ 운영사업을 대체사업으로 추진했으나 부적절의 이유로 공모에 실패했다”며 “소유권 이전 시 보령시교육청과 특수계약조건으로 계약된 내용을 검토해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보령만세버섯산업 특구의 중추적인 원동력 역할을 할 관련 사업이 무산돼 향후 버섯학교 사업 대상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지속적인 공모사업 응모 추진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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