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똑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났어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죠. 돌아가느냐 빨리 지름길로 가느냐를 알려줄 뿐이에요. 지름길로 가면 될 길을 돌다리 다 두들겨가며 가기엔 너무 힘들고 늦는다는 거죠. 자신의 때와 시기를 명확히 알고 방향도 알게 된다면 달려갈 힘은 당연히 나지 않겠어요.”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하얀 쥐의 해’다. 부지런하고 먹을 것을 모아두는 습성을 지닌 쥐처럼 올해는 재산과 재물, 집안의 가세를 일으키는 운세기도 하다. 그래선지 어느 해보다 자신의 운을 알아보려는 시민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맹신은 금물. 타고난 운세를 바르게 읽고 때의 흐름대로 나아가되 일궈내는 것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요신문’이 대구에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물하는 김영남 ‘사주에 위로받다’ 대표를 만나봤다.
김영남 ‘사주에 위로받다’ 대표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사주에 위로받다’ 철학관은 사주를 보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따스한 커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같은 공간이 있어 기다림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철학관 안에 마련된 작은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밖에서 줄을 서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기다리는 것이 익숙하다는 표정이다.
“주역(周易)에서 괘효사(卦爻辭)는 인생사를 함축한 암시입니다. 그 암시를 명리학 이론과 접합해 성실하고 세심하게 분석합니다. 매 순간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찾아 드립니다.”
철학관 카페 공간 안쪽에 따로 마련된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던 김영남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주역에 명리를 접목해 풀이하는 전문가다.
그는 “처음 시작은 그냥 재미였어요. 공부를 하면서 음양오행이라는 것의 오묘함을 알게 되고 더 파고들게 됐죠. 대학원 가서는 주역을 만났고요. 그렇게 학교에 다니면서 10년간 경제활동을 전혀 안 했지만 행복했어요. 그런데 제 사주가 10년 동안 큰 산이 있어 물을 막고 있는 형국이더라고요. 저에겐 물이 재물이거든요. 큰 산을 의미하는 대운이 재물을 막아 줬기 때문에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거죠. 공부할 때는 개인적이고 교육적인 욕구로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체험이 곧 명리에 대한 믿음이 됐죠. 사람은 운의 흐름에서 ‘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때를 미리 알았다면 훨씬 수확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안다면 현명한 미래를 맞을 수 있겠죠? 때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맹인이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봐요. 누구든 자기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시키기 때문에 이 사회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저도 저의 재능을 나누고 싶어요. 저로 인해 인생의 때를 찾아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큰 보람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수강생들 몇몇과 무료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1인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정신적 교류를 할 계획이랍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직업 적성을 알아보려는 20~30대의 연애상담부터 자녀의 학업, 적성, 진로에 관한 상담 등과 40~50대의 직장, 이직, 자식 결혼 등 연령층의 구분이 없다. 단순히 어떠한 자연현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보다는 동양철학적 사고를 갖고 과학적인 원리로 접근하는 김 대표의 명리통변은 상담에 가까우면서 정신과 진료보다는 부담감이 덜한 부분이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김영남 ‘사주에 위로받다’ 대표
김 대표는 “사실 20대는 대체로 별생각 없이 이성문제로만 고민하는 분들도 많아요. 예를 든다면 어떤 친구는 사주에서 10년 동안 노력해야 하고, 그 이후에 재능이 엄청나게 폭발할 수 있는 운으로 보였어요. 그런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젊은 친구가 노력을 안 하고 적성도 아직 찾지 못한 채 놀고만 있더라고요.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성의 문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 친구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때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적성과 진로에 대한 제시를 하면서 함께 고민했죠. 그 친구의 뒷모습이 듬직해 보였습니다. 저는 위축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 제 소명이라 생각해요. 아주 행복하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일기예보’만 해 준다고 한다. “저도 같은 인간인데 어떻게 하늘이 하는 일들을 다 알겠어요. 그렇지만 음양오행, 주역, 천문 등을 바탕으로 ‘공식’을 빼내 그 사람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언제쯤 비가 올 것 같다고 했을 때 우산을 준비하고 안 하고, 즉 대입을 시키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인 거죠”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잘 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어떤 분들은 결혼도 취직도 잘했는데 자신이 그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해서 고뇌하고요. 어릴 적부터 너무 약하고 여린데 자신의 목표와 포부는 커서 힘든 분들도 있고요. 이런 분들에게 사주의 운행, 즉 운이 들어오는 시기와 나가는 시기에 대한 앞으로의 이정표를 알려주고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함께 공감하고 돌아가신 후 도와줘서 고맙다, 행복하다는 연락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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