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제보를 받고 찾은 곳은 충북 제천의 한 마을.
누군가가 밤낮으로 주민들을 괴롭히고 새벽까지 하루 30여 통의 전화와 문자 폭탄은 물론 심지어 집에 까지 찾아와 소리를 지르다 도망간다는 의문의 남자 때문에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마을엔 한 남자가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장본인.
그는 다름 아닌 전 이장의 측근으로 새 이장에 대한 불만을 이러한 방법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지난해 12월 21일 이장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현 이장인 김 씨가 선출되었지만 전 이장 오 씨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일주일 후 일부 주민들을 모아 다시 이장 선거를 감행, 전 이장 오 씨를 다시 선출하였다.
면에서는 두 선거의 과정과 결과를 검토해 더 많은 표를 얻은 현 이장 김 씨를 이장으로 인정하고 임명장을 준 상태다.
하지만 오 씨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 김 씨 측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 괴롭히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지금 마을은 둘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이장은 “다시 총회를 열어 이장을 새로 뽑자:는 주장이고 현 이장은 ”무슨 소리냐? 면장으로 부터 임명장까지 받았는데 그럴 수 없다“고 대립하고 있다.
2003년 정부와 충청북도, 제천시 등이 이 마을에 예산 14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마을공동사업으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은 마을발전협의회인데 현 이장인 김씨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 동안 발전협의회 대표와 마을 이장을 공동으로 맡으며 일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2017년부터 오 씨가 새 이장에 선출되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 것. 당시 오씨는 ”전임 이장이 14년간 펜션 운영과 송이판매 대금 등 각종 마을공동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며 회계장부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씨는”매년 결산보고를 통해 마을기금은 투명하게 운영해 왔다“며 ”권리도 없는 오 씨가 펜션 운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맞섰다.
펜션과 식당, 농산물 판매 수익금 등 마을 공동 사업을 두고 마을 주민 간 두 패로 나눠져 다툼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과연 화해의 방법은 있는 것인지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 싸움에 멍들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