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좋다’ 캡처
수학 공식 같은 독특한 팀명과 개성 있고 톡톡 튀는 가사와 음악. 2009년 기존 아이돌의 관념을 깨트리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슈퍼루키 5인조 그룹 f(x)가 등장했다.
빅토리아, 크리스탈, 설리, 엠버, 그리고 메인보컬 루나로 구성된 f(x)는 소녀시대처럼 대중적 지지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향한 팬심과 지지도는 타 그룹 못지않게 대단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일찍부터 인정받은 이 그룹의 메인보컬, 루나는 MBC ‘복면가왕’의 1, 2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로 더욱 인정받고 지금은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호평을 받고 있다.
2011년 ‘금발이 너무해’ 주연으로 발탁된 이후 ‘레베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16년째 이어온 롱런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연 소피 역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코로나의 확산으로 뮤지컬 공연이 모두 취소돼 조금 여유가 생겼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바쁜 매일을 보내는 루나.
다시 설 무대를 위해 ‘맘마미아’ 도나 역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연습에 집중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끝난 뒤 홀로서기에 도전한 이후 유튜브 라이브를 열어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를 부르고 삼일절 101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에 선택받은 가수로 열심히 촬영에 임한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집에서는 털털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루줌마(루나+아줌마)’ 모습을 보이는 루나.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 룸메이트이자 이란성 쌍둥이 자매인 언니와 함께 지내며 유쾌한 일상을 보낸다.
악플에 시달린 이후 매일 10년째 다이어트와 전쟁을 치르는가 하면 단추가 떨어진 옷을 직접 바느질하는 의외로 소탈한 모습까지 보인다.
그러나 항상 밝고 긍정적이던 루나가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줄고 힘이 없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변했다고 생각할 만큼.
최근 1년 동안 루나는 가혹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했던 동생이자 f(x)로 함께했던 멤버 설리가 세상을 떠났고, 작년 11월 말에는 가장 절친한 친구가 루나 곁을 떠났다.
같이 음악을 했고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의지했던 친구였다. 항상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고, 서로를 위해 살자고 함께 다짐했던 친구의 죽음은 감당할 수 없는 큰 아픔이었다.
이후 세상을 잃은 듯 슬픔에 빠진 루나. 친구를 만나러 간 납골당에서 친구를 위해서라도 그만 울어야 한다고 되뇌며 마음을 다잡아인다.
루나는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버티는 거죠.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루나는 아픔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이 떠난 뒤 그녀는 떠나간 친구들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노래를 쓰고 있다.
더욱 노래에 열중하고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한, 또 자신을 위한 곡을 쓰고 노래를 한다. 이제는 어둠 속에서 나와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려는 루나.
아직은 어렵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보려 한다.
기필코 행복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그녀. 그동안 혼자 가슴에 묻어뒀던 루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