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캡처
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1232회는 ‘대한민국 사모펀드 1부, 6조 라임 펀드가 터졌다’ 편으로 꾸며진다.
“6조 원 굴리는 헤지펀드 라임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2019년 7월, 한 건의 기사가 세간을 뒤흔들었다.
국내 업계 1위였던 라임자산운용이 편법으로 거래를 해오며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기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혹은 현실이 됐다. 10월 라임은 상환 및 환매 연기를 결정했고 이종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라임 경영진들은 돌연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라임 펀드 판매사 ‘은행’에 분노했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담당 PB들은 투자자들에게 원금손실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라임 펀드를 권유했다고 한다.
심지어 상품의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투자 정보를 조작하기도 했다는 것. 현재 투자자들의 최대 손실률이 90%에 이른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신뢰하던 판매사에 불완전판매 수준이 아닌 ‘사기’판매를 당했다고 말한다.
다른 판매사인 ‘증권사’ 투자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라임 펀드 판매액 약 5조 7000억 원 중 1조 원 가량을 판매했던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센터장 장영준과 라임자산운용의 대표 원종준, 부사장 이종필은 실사를 같이 나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도덕과 정직을 투자 가치로 내세웠던 장영준은 “라임 펀드 연 8%, 확실한 담보 있다”라며 펀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기자회견 전날, 장영준 센터장과 대신증권 간부가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했는데 불완전판매를 실행에 옮긴 장영준 센터장과 라임 사태의 주범들의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의 수상한 자금유출을 취재해보니 2018년, 라임자산운용은 코스닥 상장업체 슈펙스비앤피와 유니온디벨롭먼트그룹이 함께하는 캄보디아 리조트 파이낸싱 프로젝트에 1억 달러,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줬다.
하지만 이후 만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환되지 않자 결국 환매가 중단됐다. 증발해버린 1억 달러.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직접 캄보디아로 향했다.
유니온디벨롭먼트를 직접 방문해 개발 건에 대해 물었지만 “한국 기업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대답뿐이었다.
투자자들의 돈 1000억 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라임이 투자했던 인터내셔널인베스트그룹(IIG)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사기 혐의가 적발되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를 인지하고도 사실을 숨긴 채 부실 펀드를 지속적으로 판매했다. 대규모 폰지 사기로까지 이어진 무역금융펀드.
예고되어 있었던 사태를 라임자산운용은 정말 몰랐던 것일지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