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병원은 감염예방을 위한 환경적 방역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이는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자취생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같은 시간 출퇴근하며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이른바 ‘방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주변인과의 관계 및 여가 생활 단절로 고립감, 소외감 등 심리적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서 시내에 나가 아이쇼핑이라도 하고 싶어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어 본인 건강이나 직장에 피해를 입힐까 봐 쉽게 외출을 생각할 수가 없다.
직장인 B씨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갑자기 나오면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닌지 불안해 인터넷에 코로나19 증상을 검색을 하며 움직일 때마다 손을 씻고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사람 근처에는 가지 않는 등 의심이 많아져 사람들을 경계하며 불안과 공포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인 한 의료진은 개인 SNS를 통해 ‘오늘 병동에서 한분이 자살시도를 강하게 내비쳐 비상이 걸렸다. 젊은 친구인데 무려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있는 상황이다. 검사에서 계속 양성이 나온다는 이유였다. 2차 검사에서 또 양성이 나와 퇴원을 못하고 있다. 무증상인데도. 나라도 한 달 가까이 격리되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그런 분들이 전국 곳곳에 분명히 있다. 심리적으로 우울 불안한 환자들을 위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우울감 및 감염병에 걸렸을지 모르는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심리상담 민원이 1339콜센터로 하루 10여건이 발생하고 있어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와 함께 코로나19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차원의 전문 심리 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불안, 우울, 공포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두근거림 등 신체적 증상과 불안감, 예민함, 잦은 짜증, 화남, 쉽게 놀라는 등 정신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 유지하기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질병관리본부 발표 등 믿을만한 정보에 집중하기 ▲힘든 감정은 가족 및 친구와 소통하기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생활 찾기 ▲명상, 복식호흡 등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가벼운 실내운동하기 ▲식사 및 수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기 ▲가급적 금주하기 등 코로나19 스트레스 대응법을 소개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출입통제소·선별진료소·국민안심병원 호흡기안심진료센터까지 최상의 프로세서를 구축하기 위해 의료진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산업안전보건관리실에서 ▲감염 대비 대응 계획 수립 여부 ▲사업장 위생관리 체크 ▲개인위생관리 교육 ▲ 출·퇴근시 발열, 호흡기 증상 확인 ▲감염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직원들을 위해 ‘함께여서 든든한 대동병원’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을 독려하며 심리적으로 힘든 직원에게는 직원 안전사고 보고체계에 따라 보건관리자에게 보고 후 임상심리사와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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