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한 중국인 제자…스승에게 마스크 200장 보내오기도
마스크 전달식(사진=대구대 제공)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대학교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들이 모교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총장 김상호)는 이 대학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가 최근 모교에 2만2000장의 마스크를 보내 왔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인 동문 95명이 이달초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5만1000위안(약 90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고,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학에 기부한 것.
이들은 현재 대량의 마스크를 한국으로 배송할 수 없어 동문 개개인이 500장씩 40여 회로 나눠 마스크를 보내는 수고로움도 감수했다. 이 때문에 해외 배송비만도 2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학부와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현재 중국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복락(Bu Le) 씨는 이번 성금 모금 및 마스크 기부에 발 벗고 나선 한 사람이다.
그는 “모교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많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모교와 대구·경북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대는 이날 조형예술대학 5호관 글로벌라운지에서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학 이동춘 국제처장은 “모교를 잊지 않고 정성을 모아준 중국인 동문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기부한 마스크는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해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8일에는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앞으로 마스크 200장이 담긴 택배가 배달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대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소주 지역의 한 회사에 취업한 제자(허열, XU YUE)가 보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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