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택 포스코 회장. | ||
그는 “단기적으로 경영실적이 좋지만 지난 92년 이후 성장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포스코의 생산능력은 연간 2천8백만t 생산체제이지만, 일부 생산공정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3천만t까지는 늘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정도의 생산능력으로는 부족해 향후 10년 내에 해외 현지에 1천만t 정도의 생산설비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 현지 공장 후보지는 “인도나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중국”이라고 밝히고 “내년중에는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태준 명예회장은 “이구택 회장의 전략이 대단히 시의적절하다”고 추켜 세웠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90년 중국 최고실력자였던 덩샤오핑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 철강업계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포스코가 정체기에 들어간 지난 92년 무렵 박 명예회장이 정치적인 낭인생활을 하던 시점이었다. 물론 90년대에 포스코가 양적팽창을 하지 않은 게 전략적으로 옳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포스코가 정치바람에 휩쓸려 성장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
이날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는 “세계 철강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과 중국의 거센 공세에 맞서 포스코가 생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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