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월 13일 자신이 과거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문제의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해당 방송에)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후보가 여성비하 발언이 포함된 팟캐스트 유료 방송 ‘쓰리 연고전’에 직접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연애를 주제로 하는 이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성희롱 발언이 오가며 김 후보가 논란에 휘말렸다. 이 방송의 출연자들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김 후보가 이러한 내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았지만, 대화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방송은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송출되는 방송이었고,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 콘텐츠였기 때문에 TV 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되어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체 청취자의 성비는 대략 남녀 6 대 4의 비율이었기 때문에 편중된 남성들만의 성 인식이라는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라며 “만약 여성 비하 등의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면 청취자가 남성으로 편중되었을 것이나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에는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이 출연했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었다”라며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와 관련해 “‘n번방’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와, 지난 동안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번복’과 관련하여 어제(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순자 후보의 이러한 네거티브 행태가 더욱 실망스럽다”라며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