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STX조선해양 노조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 갖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STX조선해양 정상화 문제와 관련 “올 여름을 넘기지 않고 문제 해법의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오전 도청 정문 앞 STX 노조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동조선 사례처럼 STX를 정상화해서 이런 고용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일부터 구조조정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고용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고용이 담보되는 정상화대책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지회장과 류조환 민주노총경남본부장 등 노조원들을 위로한 김 지사는 “도 입장에서도 도민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단식을 풀고 기운을 차려 함께 해법을 찾아가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 중형 조선소 상황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지금 이 구조로는 STX 뿐만 아니라 다함께 어려움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산업은행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과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TX 노동자 500여 명이 순환 무급휴직 중인 상황에서 우선 생계대책도 시급하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창원시와 함께 마련한 STX 맞춤형 직접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경영난으로 인해 2018년 6월부터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5월 STX를 포함한 도내 무급휴직자들에게 1인당 5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한 바 있다.
#경남 경제진흥원 초대 강성윤 원장 임명장 수여
경남도는 경제진흥원 초대 원장에 강성윤 전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임명해 김경수 지사가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7일 재단법인 경상남도 경제진흥원(경남 경제진흥원’) 초대 원장에 강성윤 전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강성윤 원장은 앞으로 3년간 경남 경제진흥원을 이끌게 된다.
강 원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근무를 시작해 경남본부장과 부산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와 창원대 경제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임명 직전에는 KB생명보험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직했다.
김 지사는 임명장 수여 후 가진 환담에서 “조직이 안정돼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면서 조직 안정화를 주문한 데 이어 “경남 경제진흥원이 경제와 산업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 원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잘 살려 경남도의 경제정책에 도움 주는 ‘민생특별보좌관’의 역할을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경남 경제진흥원은 경남도의 민생경제 분야 컨트롤타워로서 도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적이고 완결성 있는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모든 사업을 직접, 그리고 단순 집행하는 방식을 떠나 사업 간, 그리고 사업주체 간 연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정책의 현장 적합성과 효과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지원사업 ▲중소기업 육성·지원사업 ▲소상공인 육성사업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수출·통상 지원사업 ▲경제동향 분석 및 경제활성화 시책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경남 경제진흥원은 지난 10일 법인설립등기를 완료했고, 오는 23일 첫 이사회 개최와 27일 개원식을 앞두고 있다. 창원컨벤션센터(CECO) 내 임시 입주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으며, 7~8월 중에 직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에 이미 경제진흥원 또는 유사기관이 설립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