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한 현대글로비스 소속 카 캐리어를 승용차가 후미에서 들이받았다.
[일요신문] 현대글로비스가 운행하는 탁송차량이 신차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법적인 행위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경남 거제에서 카캐리어 관련 사고가 실제로 발생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본보는 카 캐리어가 도로의 흉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탁송차량이 도로 중앙에서 카캐리어를 불법 주·정차하고, 무등록차량을 도로상에서 운전하는 위법행위를 일삼아 통행차량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게 그동안 보도의 요지다. 하지만 정작 현대글로비스는 그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 신진주유소 인근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탁송차량이 화물차와 승용차를 내리기 위해 불법주차를 하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차로인 해당 지점은 커브길 이후 직선도로가 나오는 구간이다. 때문에 이 지점에 불법주차가 이뤄질 시에 운전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면 불법주차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현대글로비스 탁송차량은 버젓이 불법주차를 했으며, 이곳을 주행하던 승용차가 지난 7월 29일 오후 1시께 카 캐리어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운전자 A 씨는 “커브길을 지나고 보니 화물차가 있어 피하려고 했으나 결국 부딪혔다”고 말했다. 거제경찰서는 운전자 A 씨가 음주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운전자 A 씨는 “전날에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박카스 한 병을 마신 것이 전부다. 술을 마셔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불법주차가 분명한 사고원인”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탁송차량의 불법행위로 인해 실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