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증현 장관. |
윤 장관이 이처럼 감기몸살에 걸린 것은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소진된 탓이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장관은 지난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워싱턴에 다녀왔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 재정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주요국의 재무장관을 모아놓은 국제회의의 사회를 맡았다. 은행세 등 각종 이슈를 둘러싼 각국 간 이슈가 팽팽한 상황에서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회의를 맡아 떠나기 전부터 이미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여기에 IMF 총재는 물론 각국 재무장관들과의 회담도 줄을 이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귀국 후에도 바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정이 빡빡해 쉴 틈이 없었다. 5월 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와 ADB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피곤한 몸에 결정타를 가한 것이 9일 열린 재정전략회의다.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재정전략회의는 10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이 회의가 끝난 뒤 윤 장관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장관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 같다. 목이 가라앉아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면서도 “이처럼 건강에 이상이 생겼지만 ‘따거’(큰형님)이라는 별명답게 기존에 잡힌 언론 인터뷰를 당초 계획보다 길게 하는 등 여전히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서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