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욱 사장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최근 30대의 젊은 사업가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주해라는 도시에 1백30만 평 규모의 한국산업단지를 짓겠다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배성개발의 김장욱 사장(37). 배성개발은 지난 1월 초 (주)다일기술의 대표이사 서성빈 회장과 김장욱 사장, 배성산업이 자본금 20억을 들여 설립한 부동산투자 및 개발회사.
이 회사는 세인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고승덕 변호사가 법률고문, 서성훈 현대산업개발 서울지사장이 기술고문, 개발 및 설계는 유기준 상지대 교수가 맡는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인 김장욱씨는 그동안 업계에서 사업가보다는 교육계와 관련이 깊었던 인물. 그의 부친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탐라대학교의 설립자인 김동권 전 재단 이사장. 김 전 이사장의 외아들인 그 역시 그동안 탐라대학교 기획실장으로 근무를 했다.
“아버지도 처음에 제가 이 프로젝트를 말씀드렸을 때 믿지 않으셨죠. 대학 기획실장을 하던 녀석이 느닷없이 중국에 가서 코리아 산업공단을 만들겠다고 하니 믿으셨겠습니까?”
그와 중국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98년 중국 북경에서 프린터 부품제조공장에 투자를 했다가 1년반 만에 고배를 마셔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북경에서 돈 한푼 못건지고 쫄딱 망했을 당시 사실 눈앞이 깜깜했다”는 그는 그 후 그는 밤낮없이 중국사람들에 대해 연구하고, 중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중국 광둥성에 있는 주해시였다. 주해시는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경제특구로 상해, 심천 등 다른 경제특구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 섬이 위치한 입지적 조건으로 보더라도, 동쪽으로는 마카오와 연결돼 있고, 홍콩과 마주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중국대륙과 연결돼있다. 김 사장은 중국 북경에서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이곳에서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프린터 부품을 제조하는 (주)기가전자를 설립한 것. 이후 그는 이 제조공장을 토대로 중국 주해시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그가 ‘코리아산업단지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구상한 것은 중국 정부가 주해시 남쪽에 위치한 ‘헌칭도’라는 섬을 개발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부터.
김 사장이 주해시와 한국공단 건설에 합의한 이후 지난해 12월30일자 중국의 주요 신문 및 방송에서는 ‘중국 사상 최초의 사건’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사장은 현재 이 공단의 이름을 KIP(Korea Industry Park)라고 이름 붙였다. 김 사장에 따르면 현재 이 공단부지 중 일부를 매립하는 공사를 먼저 시행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한창 협의단계에 있다. 올해 안에 이곳에 한국 공장 30여 개를 지을 계획이다.
“중국인들도 대규모의 공장 단지가 한 곳에 뭉쳐 있으면 외국 기업들을 쉽게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군데 모여야한다. 그게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다.”
30대 청년사업가의 차이나드림이 이뤄질지 국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