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어느 산골 마을에 우렁각시의 비밀스러운 정원이 있다고 해 찾아가 본다. 수풀 사이로 마치 이 길을 따라오라는 듯 뻗어있는 돌탑 길. 그 위를 홀린 듯 걷다 보니 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수만 개의 돌을 쌓아 만든 돌탑 길이며 걸음마다 다양하게 피어있는 화초, 직접 연구해서 만든 포석정과 아기자기한 수로 등 비밀의 정원을 전부 혼자 가꿔왔다는 안복순(85세) 할머니.
그 길의 끝엔 봉분 하나가 자리했다. 바로 2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지라고. 남편의 얼굴과도 같은 산소 주변을 예쁘게 가꾸고 싶은 마음으로 정원을 지었단다.
남편이 생전에 ‘저 산에 혼자 있으면 무섭겠다’라고 해 ‘매일 찾아가겠다’했던 약속을 25년간 지켜오고 있다는 할머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소 근처에 손수 흙집을 지어 살고 있다.
아궁이부터 할머니의 키에 꼭 맞는 작은방과 손님의 방까지 직접 황토를 퍼다 나르며 하나하나 지었다고. 가까운 곳에 남편과 함께 살았던 집을 놔두고도 구태여 산소 옆에서 시묘살이하듯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소개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어느 날 갑자기 3m 넘게 폭풍 성장한 용설란, 자수로 반려동물 그리는 여자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