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김미경이 일하는 곳을 찾아간 임수향. 드디어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했지만 김미경은 “시집 갔다며. 잘 사는 집이라고 고모가 그러더라. 잘 알아서 하겠지만 밑보이지 밉보이지 말고 순하게 살아”라며 모질게 대했다.
임수향은 “크는거 보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 알아?”라고 따졌다.
김미경은 “어려서 성질 피우는거 보면 다 아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임수향은 “왜 그랬어? 나 왜 버렸어? 잘못했다고 빌어도 부족할 걸 그렇게 밀어내더니 왜 살아서 나왔어? 그냥 거기서 죽지 .엄마가 바람핀거 맞아? 엄마가 딴짓 한거야?”라고 물었다.
김미경은 자신을 잡고 있는 딸의 손을 내치곤 “네가 이런거 물어볼까봐 너 안 본거야. 잊어. 다 잊어. 나 네 엄마 아니야”라고 돌아섰다.
마지막으로 김미경은 “다시는 찾아오지마. 한번만 더 찾아오면 여기 그만두고 딴데 가야해. 어렵게 구한 직장이라 잃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임수향은 “그게 다야? 나한테 할 말이 그게 다야?”라고 말했다.
김미경은 “과거가 들통나 비참해지는거 피차 마찬가지야. 나도 새인생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임수향은 “걱정하지마. 다신 안 올테니까. 옷은 입고 다녀”라며 손에 봉투를 쥐어주곤 떠나버렸다.
옥상에 홀로 남은 김미경은 봉투를 꼭 쥐곤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