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국내 해운업계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양진흥공사)가 HMM(옛 현대상선) 1개 기업에만 4조원을 넘게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선사에 비해 지원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선사들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말 누계 82개 기업에 대한 해양진흥공사의 총 지원금액은 6조 5,040억원인데 HMM 지원금액이 4조 1,280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HMM 지원내용을 보면 HMM 회사채 매입 2조 2,038억원, 선박투자 및 보증 1조 2,510억원, 컨테이너박스 리스 3,729억원, 친환경선박 797억원, 항만터미널 투자 700억원 등이다.
나머지 81개 중소선사 지원금액은 2조 3,760억원으로 기업별 평균 지원금액은 293억원이다. HMM 지원액(4조 1,280억원)이 중소선사의 평균 지원금액(293억원)의 141배 규모다.
공사의 자금지원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여력비율(RSC)은 공사설립 2년 만에 2018년 856%에서 올해 말께 332%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는 유사 업무를 하는 주택금융공사(466%)와 서울보증보험(405%)의 자본여력비율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최인호 의원은 “해양진흥공사가 HMM 1개 기업에 전체 지원금액의 63%를 지원하고, 중소선사 평균 대비 141배를 지원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선사들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