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코로나 등 경기침체로 중소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수협의 부실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PF 대출이 많은 수협은행은 부동산경기 활성화로 오히려 부실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말 지역수협의 부실채권과 특수채권 규모는 3,999억원으로 2018년말 3,435억원보다 564억원(1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수협은행은 2020년 8월말 5,037억원으로 2018년말 5,445억원보다 408억원(7%)이 줄었다.
수협은 제1금융권인 수협은행과 제2금융권인 지역수협을 같이 운영하는데, 지역수엽은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중소상인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수협은행은 법인 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이 많다.
수협은 대출채권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부실채권으로 인식하고, 부실채권 중에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특수채권으로 분류한다. 부실채권과 특수채권 금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금융기관의 부실규모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최인호 의원은 “최근 부동산경기 활성화로 수협은행의 부실규모는 줄어든 반면, 중소상인들이 이용하는 지역수협의 부실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중소상인들의 재정상태가 나빠졌다는 의미”라며 “수협은 채권회수 노력과 함께 중소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