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지난 목요일 아침 멍투성이의 여자가 혼비백산 상태로 이웃집을 찾았다. 남자친구 강 아무개 씨에게 3일간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자는 강 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 나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경찰과 구급대원들 앞에서도 혹여 강 씨가 돌아오지 않을까 몹시 불안해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자의 탈출을 확인한 강 씨는 이미 도주한 상황이었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와 현금만 사용했던 강 씨는 심지어 차량을 바꾸어가며 도피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던 그 순간에도, 수배자 신분인 강씨는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전해졌다.
강 씨의 지인은 “자기 거의 (인생의) 반은 징역살이 한 것 같다고 검사가 핸드폰을 압수했는데 몰카가 있었나봐요. 기소를 했는데 웃으면서 무죄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치밀하게 도주행각을 벌인 강 씨는 데이트 폭행, 강간 미수, 심지어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몰래카메라 공유까지. 전과 20범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던 강 씨는 ‘피고인의 반성’ ‘피해자의 합의’ 등의 이유로 감형을 선고받아왔다. 2009년 ‘50대 여성 택시기사 강간상해’ , 2014년 성폭행 미수 사건 등 수차례의 성범죄 전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체 어떻게,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었을까.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남녀 간의 데이트폭력에 엄벌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국가다, 라는 걸 아는거죠. 이 피의자는”라고 말했따.
법의 허점을 노린 강 씨의 재범은 정말 막을 수 없는 비극이었을지 제주도 데이트 폭행 사건과 그 뒷배경의 전말을 파헤쳐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암을 지료한다는 신비의 물 양화수의 정체에 대해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