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협상’ 에누리 없네…
홈플러스는 앞서 6월 11일 이랜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간 인수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애초 3000억 원대의 매각 가격을 제시한 반면 홈플러스 측은 2500억 원대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랜드 측에서 이 가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최종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킴스클럽마트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의 SSM 롯데슈퍼. 롯데슈퍼는 현재 SSM 업계 1위(국내·외 매장 수 총 216개)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매장 수(84개) 면에서는 경쟁 업체에 상당히 뒤처지는 편이다. 만약 롯데슈퍼가 킴스클럽마트(57개)를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매장 수는 141개로 크게 늘어나 현재 국내 매장 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182개)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롯데마트 측에서는 “이랜드그룹에서 제시한 가격이 너무 비싼 수준”이라며 킴스클럽마트의 인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 롯데마트의 뒤를 이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S리테일의 GS슈퍼마켓 역시 킴스클럽마트 인수에 아직까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의 역량을 백화점에 쏟겠다며 홈에버에 이어 킴스클럽마트까지 매각을 결정했던 이랜드그룹으로서는 앞으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랜드그룹 측은 “이번 인수 협상 결렬로 인해 급하게 다른 인수자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차분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앞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 5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킴스클럽마트는 지난해 2455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 국내 SSM 업계 최대 매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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