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경남 사천에 위치한 주찬 씨의 닭갈비 식당 내부는 온통 짝이 맞지 않는 식탁과 의자로 가득하다. 모두 중고제품으로 사들이다 보니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고 그렇다고 호기심 가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렇게 짠 내 풍기며 아낀 돈으로 푸짐한 양의 닭갈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치즈는 물론 각종 사리도 추가 비용 없이 넉넉하게 얹어주고 볶음밥에 곁들이는 달걀 프라이도 1인 1개가 기본이다.
이렇게 해도 남나 싶을 정도로 퍼주다 보니 주찬 씨의 식당에는 연 매출 4억 원에 이를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닭갈비 식당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건물을 세우고 자산 12억 원을 일군 주찬 씨는 아직도 무엇 하나 낭비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찢어진 슬리퍼를 꿰매 신는가 하면 보일러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수도꼭지를 습관처럼 확인하고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10원짜리 동전을 모아 식자재를 사는가 하면 할인 쿠폰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이렇듯 주찬 씨가 짠돌이가 된 데에는 바로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이라고 한다. 7살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웠던 형편 때문에 어머니는 길거리 포장마차를 시작했는데 단속과 취객들의 행패로 불안한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던 주찬 씨는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야겠다 마음먹게 된다.
그는 짠 내 나는 생활 습관은 모두 힘겹게 4남매를 키워온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며 절약뿐 아니라 30년간 체득한 어머니의 특별한 비법을 전수받아 갑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