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국민은행장 | ||
문제는 황영기 회장. 상업+한일은행으로 출범한 한빛은행에서, 다시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회장에 등극한 황 회장은 금융분야에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가진 인물이다. 때문에 위기에 빠진 우리은행을 구원해내는 데 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그러나 황 회장의 성공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우선 우리은행의 경우 과거 주택은행이나 국민은행과 달리 부실의 정도가 뿌리깊고,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의 경우 대부분 소매금융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실청산이 손쉬웠던 반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등에 치중해온 탓에 고질적인 부실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록 국내 금융산업이 IMF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데다,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황 회장이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황 회장의 경우 경영스타일이 매우 개혁적이고, 선진형 모델을 급진적으로 도입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은행의 물갈이 과정에 서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일어날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