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촉구 및 특별방역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가 지난 2~3월에 겪었던 것 보다 더 힘든 시간인 것 같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 3단계 상향 전제 하에 대구시의 특별 방역대책도 함께 내놨다.
권 시장은 이 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최근 전국 확진자가 1000명대가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수도권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는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아직 안정적 상황을 유지해 오고 있지만, 최근 영신교회발 소규모 집단감염과 수도권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대구도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수도권 3단계 상향없이 지방만의 노력으로는 전국이 수도권화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빠른 수도권 3단계 상향을 촉구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전제 하에 특별방역대책도 내놨다.
먼저 오는 28일까지 시행되는 거리두기 2단계와는 별도는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주간 연말·연시 특별방역을 실시한다.
이 기간 10인 이상 음식섭취·모임·행사 피하기, 연말·연시 집에서 보내기, 마스크 쓰GO 범시민운동 등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시와 구·군은 31일 예정돼 있던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함께 신년인사, 시무식 등 모든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민간에도 자제를 권고했다.
대규모 확진에 대비, 방역활동도 강화한다. 시 역학조사반을 확대하고, 구·군 보건소 역학조사반에 행정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한다.
대구시의사협회, 대구간호사협회, 대구시임상병리사회로 구성된 선별진료긴급지원단도 가동한다.
선별진료소를 보건소 16곳, 의료기관 14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검체검사도 현 1일 최대 2000건에서 6000건으로 확대한다.
치료병상 또한 경증·중등증 치료병상 535개와 중증 치료병상 49개를 즉시 이용 가능토록 전환한다.
병상 부족에 대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경주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2곳을 대구·경북권역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했다.
시 자체 활용 생활치료센터 1곳도 별도 확보하는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영장, 필라테스, 줌바댄스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대면레슨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 위반 시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종교활동과 관련해서는 1.5단계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 정규예배·미사·법회·시일시 등의 참여인원을 좌석수의 30%에서 2단계 기준인 20%로 강화한다.
종교활동 전후 모임과 식사, 타지역 종교 모임·행사 참여도 자제를 권고했다.
대구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인 배광식 북구청장은 특별방역대책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국 대유행에 대비해 대시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시민들도 연말연시 10인 이상 식사모임 금지와 행사 금지 등 1차 대유행 때 빛났던 대구공동체의 ‘연대와 배려’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