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인한 씨가 운영하는 헤어숍은 100% 예약제에 남성 손님만 받는 곳이다. 특히 그는 하루에 최대 8명까지만 손님을 받는다. 또 커튼을 친 비밀 공간에서 시술한다.
그 이유는 인하 씨의 헤어숍에는 헤어스타일에 고민이 많은 이들이 찾기 때문이다. 탈모로 머리숱이 적거나, 머리카락이 너무 가늘어 딱 달라붙는 경우 그리고 악성 곱슬머리까지.
일반 미용실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손님의 단점을 인한 씨가 감쪽같이 커버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파마 가격이 2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손님들은 예약을 두 달 이상 기다린다.
인한 씨는 미용 도구인 로드에 머리카락을 말아서 파마하는 일반 방식과 달리 자신만의 신의 한 수를 개발했는데 그것은 바로 손으로 머리카락을 빙빙 돌리며 꼬아주는 ‘뿌리 스왈로 파마’다.
뿌리까지 웨이브를 넣을 수 있어 숱이 많아 보이는 것이 최대 장점인 인한 씨 표 파마는 머리카락의 끝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웨이브가 들어가 선호도가 높다.
그 때문에 탈모 손님에게는 숱이 많아 보이게, 머리카락이 딱 달라붙는 손님에게는 탄력 있게, 곱슬머리 손님에게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펴줄 수 있어 손님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사실 인한 씨는 처음부터 남성의 단점 커버를 위한 전문 미용을 했던 것은 아니다. 홍대거리에서 남성 전용 미용실로 큰 성공을 이룬 그는 4억 원의 대출을 받아 강남에 두 개의 점포를 더 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사업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점점 사로잡히게 되고 화려한 겉치레와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사장님’으로 변해갔다고 한다.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지며 그에게 시술을 받고 싶어서 찾아왔던 손님은 점점 줄어갔고 결국 강남의 분점들은 문을 닫으며 가게 월세조차도 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지 않으면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인한 씨는 옷차림부터 마음가짐까지 180도 변하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인한 씨는 탈모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손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자신도 M자 탈모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려 2년 동안 탈모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파마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력 끝에 자신 만의 파마 기술을 만들어 ‘단점 커버 전문 미용사’로 거듭나게 된 인한 씨는 처음에는 업계에서 ‘반쪽짜리 미용사’라며 비난받았지만 지금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180도 바꿔 연 매출 8억, 반쪽짜리 미용사 인한 씨의 성공 비법을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