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펜트하우스
유진은 재판장을 찾아온 김현수(배로나)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변호인은 오랜시간 유진이 생활고를 겪었으며 딸을 키우는 가장이라는 점을 참작해줄 것을 요청했다.
판사는 범행의 잔혹함, 살인의 고의성, 피해자 가족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유진은 진범이 아니었다.
유진이 펜트하우스를 찾았을 땐 이지아(심수련)은 이미 칼에 찔려 쓰러진 상태였다.
이지아 등에 꽂힌 칼을 빼낸 유진은 “언니, 정신 좀 차려보라”며 구급차를 부르려했다.
하지만 이지아는 “도망가”라며 유진을 보내려했고 곧 사망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린 유진은 “저 오윤희는 심수련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재판장님. 전 절대로 언니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제 딸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이 모든 것은 조작된 겁니다. 전 범인이 아닙니다. 다시 수사해주세요”라고 소리쳤다.
호송차로 이송돼 구치소로 돌아가던 중 유진은 박은석(구호동)의 도움을 받아 도망쳤다.
박은석은 “어떻게 된거냐”며 묻는 유진을 잠 재워 집으로 데려갔다. 깨어난 유진에게 박은석은 “사람을 둘이나 죽여놓고 딸 걱정을 하는건가 당신? 역시 당신 참 소름 끼치는 여자였어. 유일한 목격자가 사라졌으니 영원히 덮어질거라 착각했나본데 어떡하죠? 수련 씨가 죽기 전에 다 말해버렸는데. 당신이 내 동생을 죽여버렸다고”라고 말했다.
유진은 “동생? 동생이라고?”라고 되물었다.
박은석은 “그래 내 동생 민설아. 내 동생을 죽인 사람을 찾으려 한국까지 왔는데 당신이었어. 왜 그랬어요? 왜 죽였어요 왜? 그 불쌍한 애를 왜. 수련 씨는 당신을 믿고 기다렸어. 자수하겠다는 네 말을 믿고 끝까지 기다려줬어. 그런데 그런 사람한테 뒤통수를 쳐? 수련 씨가 날 말리지 않았어도 당장 달려가서 널 죽였을거야”라고 말했다.
유진은 “내가 수련 언니 죽이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거짓말하지마. 네가 주단태랑 손 잡고 수련씨를 죽였잖아. 수련씨는 그걸 다 알고도 널 보호하려 했어. 그러니까 너도 죽어야지. 파렴치한 여자야”라고 멱살을 잡았다.
유진은 “내가 수련언니 죽인거나 마찬가지야. 언니가 사라지길 바랐으니까. 나 죽여줘요. 근데 수련 언니 복수가 끝나면 죽여줘요. 언니 죽인 주단태, 천서진 죽이고 나서 나중에 당신 손으로 날 죽여줘요”라고 빌었다.
그러나 박은석은 “그냥 여기서 죽어. 경찰은 절대 널 찾지 못할거야. 살인범으로, 탈주범으로, 딸까지 버린 비정한 엄마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너도 똑같이 죽어 처참하고 비참하게”라고 소리쳤다.
유진은 “그래, 어떻게든 내 말 믿지 않겠지. 민설아 죽인건 내가 맞고 그 벌은 어떻게든 내가 받을거니까. 죽여 당장 죽여. 하지만 잊지마. 내가 죽어도 수련언니 죽인 진범은 남는다는거”라며 스스로 목을 찔러 목숨을 끊었다.
같은 시각 김소연(천서진)은 펜트하우스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