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득 의원 |
먼저 이상득 의원과 관련된 민감한 ‘사고’ 때문에 김 전 실장이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전 실장 본인 또는 이상득 의원과 관련된 사고 때문에 전격 경질됐다는 얘기가 있어 확인 중이다. 여권 일부에서도 그 원인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상득 의원의 권력 구도와 맞물린 고난도의 문제라고 들었다. 여권 실세를 둘러싼 민감한 ‘사고’ 때문에 김 전 실장이 물러났다는 해석도 있더라. 이 일과 관련해 언젠가는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님’ 이상득 의원을 권력 구도에서 떼어내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첫걸음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도 여전히 이상득 의원 인맥이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지만 국정원 등 일부 정보 핵심기관들부터 서서히 그 세력을 줄여 이 의원을 권력 2선으로 완전히 퇴진시키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임 기조실장 목영만 전 행정자치부 차관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울시청 인맥으로 원세훈 국정원장이 적극 천거해 중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전 출신의 목 실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할 때인 지난 2003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정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 원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확실히 뒷받침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 또한 이 대통령도 자신의 심복들인 서울시청 인맥으로 주요 포스트를 재구성해 ‘형님’에게 맡겨두다시피 했던 국정원을 직할체제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국정원 기조실장은 그 예산과 집행 등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정치와 남북관계 등 민감함 사안에 대한 비선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의 낙마로 공석이 된 대통령 하명 특별 감찰 기능을 기조실장이 대신 떠맡는 그림도 예상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시각에 대해 국정원 측은 “통상적인 인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