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K텔레콤은 삼성, LG, 팬택&큐리텔, 모토로라, VK, SK텔레텍 등 여섯 곳에서 휴대폰을 납품받고 있다. 이 중 자신의 자회사인 SK텔레텍에서 납품받는 물량은 전체 물량의 10% 이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당시 017)을 합병하면서 정부가 내세웠던 조건 때문이다.
당시 정통부는 “SK텔레콤은 오는 2006년 2월까지 자사의 휴대폰 생산업체로부터 10% 미만의 물량만을 납품받는다”는 조항을 넣은 것. 정부의 이 같은 조건은 SK텔레콤이 통신서비스에 이어, 휴대폰 제조업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 규제가 풀리는 시점이 불과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SK그룹으로서는 이동통신서비스 외에 휴대폰 제조를 통해 국내외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 중인 맥슨텔레콤은 GSM방식 휴대폰을 생산하는 업체여서 국내 휴대폰 시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규제가 풀려도 휴대폰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SK측이 맥슨 이외에도 B, S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통신단말기 시장에 본격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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