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는 최근 나란히 1억달러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단행하고 해외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등 국내 1위 포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일단 국내 시장의 선두다툼은 네이버의 역전으로 정리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네이버가 다음을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
코리안클릭의 7월 순방문자수 집계 결과 네이버가 2천4백43만 명으로 다음을 약 6만 명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또 다른 조사업체인 랭키닷컴의 순위에서도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시간당 방문자수에서 다음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순위에서 네이버는 지난 4월 80만 명, 5월 9 만명, 6월 3만 명의 차이로 2위에 머물다가 마침내 7월 들어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다음은 주가와 매출액, 순방문자 순위에서 네이버에 밀린 것.
메일 서비스로 시작해 카페 서비스를 통해 지난 수년간 부동의 1위 포털 업체였던 다음이 검색 엔진으로 출발해 게임업체와 합병한 NHN(네이버)에 밀려난 것이다.
네이버측에서는 8월9일자로 블로그 서비스의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 개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이 모델은 이미 싸이월드의 도토리 판매에서 보듯 성공할 경우 매월 수십억원대의 현금확보가 가능해진다. 이는 다음과의 매출액 경쟁에서도 한발 앞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도 이미 다음과 네이버는 주가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7월8일 5만원대가 깨진 데 이어, 8월 초 3만원대가 깨지는 등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NHN의 경우 8월 들어 10만원선이 깨지긴 했지만 꾸준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음의 낙폭이 큰 것.
다음의 주가 추락은 직접적으로는 미국의 포털 업체인 라이코스를 사들인 것과 관계가 있다.
지난 7월말 약 1천1백억원의 돈을 들여 다음이 라이코스를 사들인다는 얘기가 알려지자 증권가에선 연일 이를 비관적으로 보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다음의 주가가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해외진출은 다음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NHN은 중국과 일본의 현지법인 NHN재팬이 매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제1위의 게임포털인 아워게임에 1억달러를 투자해 공동경영권을 얻은 NHN은 김정호 부사장을 현지법인 대표로 파견하는 등 중국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NHN재팬도 일본 게임포털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는 등 NHN의 해외부문 성과는 다음보다 한발 앞서 있는 듯 보인다.
이에 다음도 최근 1백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일본업체 카페스타를 사들인 데 이어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손꼽히는 지명도를 갖고 있는 라이코스를 사들여 세계 최대의 시장에 막바로 진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1천1백억원에 사들였을 때 많은 국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한정된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거대한 미국 시장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라이코스 인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NHN이 중국의 아워게임 지분 50%를 1천2백81억원(1억 달러)에 50%의 지분을 인수한 아워닷컴이 세계 순위 99위(알렉사닷컴), 오버츄어가 1억4천만달러에 인수한 알타비스타가 1백78위임을 고려할 때 라이코스 인수 비용 9천5백만달러는 저렴하다는 게 허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음이 인수한 라이코스가 다음의 기대대로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경우 다음은 NHN의 중국 시장과 일본 시장 성공담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MSN이나 구글처럼 글로벌 업체로 막바로 발돋움할 수 있다.
1억달러라는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선 점이나, 비슷한 시기에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다음과 NHN의 공통점이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지금처럼 국내 업체들이 제살깎기식으로 경쟁하다보면 그 사이 발전한 해외업체에 인수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지금이 국내 업체들이 외국으로 나갈 적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는 성장성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NHN의 고민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차이점이 있다면 NHN은 동아시아에 집중하고 있고, 공동경영(중국 아워게임)도 불사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이재웅 사장의 다음은 중국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공동경영보다는 이번 해외 인수에서도 보듯이 100% 단독 경영권 확보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 NHN은 한게임의 성공에서 보듯 게임쪽으로 해외 시장에 먼저 접근하고 있고, 다음은 카페나 메일 서비스쪽으로 해외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두 회사의 선택 중 어느 것이 옳았는지 적어도 내년 가을께는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결국 승자는 하나. 국내에서 살아남고 해외에서도 살아남는 국내업체가 나올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다음 VS NHN 경영전략 비교 | ||
다음 | VS | NHN |
미국 일본 | 공략 시장 |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집중 |
메일·카페서비스로 접근 | 접근 방법 | 게임시장 공략 후 카페, 블로그 서비스 |
미국 라이코스, 일본 카페스타 | 인수·운영 | 중국 1위 게임포털 아워케임, 네이버재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