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1시 조선비치호텔에서 ㈜서융그룹 정정복 회장의 아들 정태양 군과 안미희 양의 결혼식이 진행된 가운데, 정정복 회장(왼쪽 세 번째)이 엄홍길 대장에게 5천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부산=일요신문] 부산에서 펼쳐진 한 결혼식에 ‘봉사’와 ‘사랑’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조선비치호텔에서 ㈜서융그룹 정정복 회장의 아들 정태양 군과 안미희 양의 결혼식이 진행된 가운데, ‘엄홍길휴먼재단 인류애 실천 기부금’ 전달식이 함께 열려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결혼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인원제한으로 소박하게 치러졌지만, 참가 하객들 앞에서 깜짝 행사가 펼쳐졌다.
TBN교통방송 김지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엄홍길휴먼재단 인류애 실천 기부금’ 전달식은 정정복 회장이 엄홍길 대장에게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특별행사로 펼쳐졌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자연사랑, 인간사랑, 꿈과 희망 등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재단이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등정을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기초로 만들어진 단체다.
특히 인류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보편적 인간가치를 실천하며 측은지심의 인류애를 실행하고 봉사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재단은 네팔 오지마을에서 교육에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18차 학교 건립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기부금을 전달한 정정복 회장은 “오늘 뜻 깊은 결혼식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루되 평생 측은지심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는 깊은 뜻이 담겼다”며 “이런 아름다운 마음에 다함께 큰 박수를 보내고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엄홍길 대장은 “2015년 5월 네팔에 진도 7.8의 대지진이 일어나 6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긴급 파견돼 현장을 둘러보니 산속 사찰도 피해를 많이 당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귀국해 정 회장에게 상황을 전달했더니 흔쾌히 기부금을 전달해줘 에베레스트 3000m 산자락에 위치한 고찰을 1년여 만에 복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엄 대장은 이어 “복 중의 최고의 복은 인연의 복”이라며 “정 회장은 이 시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하는 보살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엄홍길휴먼부산재단은 지난해 5월 28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엄홍길 대장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이가 꿈과 희망을 갖고 보편적 인간 가치와 인류애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정정복 회장이 초대 재단 회장을 맡았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