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군사 쿠테타 사태로 미얀마 국내 정세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 미얀마 유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18일 대학에 따르면 미얀마 유학생들은 최근 미얀마 군사 쿠테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겨 생사 여부를 걱정하는 한편 현지 은행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학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명대는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국내에 거주하며 정부장학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 11명에게 1인당 매월 30만 원씩 6개월간 180만 원, 총 1980만 원을 지원하고 2학기에도 상황이 지속되면 총장특별장학금을 지급해 최대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6일 계명대 미얀마 유학생들은 김선정 계명대 국제처장을 비롯한 국제처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에이먓몬딴(21·영어영문학전공 4학년) 학생은 “한국에 와서 한국 역시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잠시 힘들지만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한국과 같이 평화롭고 잘사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일 학생부총장은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일부는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으며, 국내에 있는 학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미얀마 학생들에게 지원한 생활지원금의 재원은 (사)계명1%사랑나누기에서 마련됐다. 2004년 계명대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사)계명1%사랑나누기는 900여 명의 교직원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4억 원 가량을 모아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활동, 불우이웃과 난치병 학생 돕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자를 위해 1000만 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5000만 원, 2013년 포항 산불피해주민돕기 2000만 원, 필리핀 태풍 피해 주민돕기 2000만 원, 2014년 세월호 피해지원 5000만 원, 2015년 네팔 지진 성금, DMZ목함지뢰 피해 장병 성금, 미얀마 폐광석 피해민 구호 성금 2000만 원, 2017년 콜롬비아 수해복구 성금 500만 원, 2018년 라오스 댐 붕괴 피해 복구 성금 1000만 원, 키르기스스탄 교육환경 개선 성금 2000만 원, 코로나19 구호물품(중국, 에티오피아, 키르기스스탄, 우주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금전달과 봉사를 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