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 아무개 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3월 19일 SBS ‘궁금한 이야구 Y’에 출연해 “내가 (아내가) 임신 안 할 걸 했다고 하겠나”라며 “지금 오보가 너무 많이 쏟아진다. 오죽하면 아내가 방송에 나가 억우한 누명을 벗겨달라 그러겠나”라고 전했다.
김 씨는 숨진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반 전 찍었다는 석씨의 사진도 공개하며 석 씨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석 씨는 김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 없어”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선 숨진 아이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언니로 밝혀진 김 아무개 씨의 전 남편 A 씨도 출연했다. A 씨는 “(김씨의) 외도로 이혼하게 됐다”며 “내가 아이 낳는 걸 봤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A 씨는 “(이혼 후 아내는) 숨진 아이가 유치원도 갔고 말도 잘한다고 얘기했다”며 아이가 잘 크고 있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DNA 검사 결과 A 씨는 숨진 아이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석 씨는 경찰에서 검찰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한 기자의 손을 붙잡고 “만인이 믿고 신뢰하는 국과수인데 제가 이렇게 아니라고 이야기할 때는 제발 제 진심을 믿어주면 좋겠다”며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석씨 의료기관 진료 자료를 분석했지만 산부인과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을 찾지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석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으나 석 씨는 출산 사실을 비롯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사건의 의혹은 여전히 풀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