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m, 폭 33m의 이 작품 덕분에 시민들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 같은 걸작들을 슬쩍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됐다. 실제 이 작품은 문화 시설들이 문을 닫은 후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상실감을 대변하고 있다. ‘팔라쪼 스트로찌’의 박물관장인 아르투로 갈란시노는 “봉쇄 조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에 굶주려 있다. 사람들은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극장, 영화관에 다시 가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JR 역시 “지금은 봉쇄 조치로 박물관이 문을 닫았지만 다시 문을 여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곳은 보티첼리, 도나텔리, 마키아벨리, 그리고 단테의 도시인 피렌체다. 우리가 다시 ‘팔라초 스트로찌’의 문을 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꾸고, 창조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 페리타’는 오는 8월 22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출처 ‘디자인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