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B씨를 통해 개업을 했다는 또 다른 가맹점주인 박 아무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계약서엔 ‘아가씨 수급은 가맹점주 스스로가 할 일이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사실 창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아가씨의 수급과 관리다. 나머지 인테리어 같은 것이야 키스방 한두 번 가보면 뻔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고, 광고 홍보야 전단지 뿌리고 인터넷에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가씨 수급 문제다. B 씨도 ‘실제 창업을 하게 되면 아가씨 수급과 관리에 대해서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 비록 명시적으로 계약서에 써놓지는 않았지만 그런 말을 했었고 그의 신분으로 보아 그걸 믿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 결국 가맹을 하게 됐는데, 창업 후에 아가씨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써주지도 않고 도움도 주지 않는다. 가맹비 1000만 원을 낸 게 별로 의미가 없게 됐다. 사실 가맹비란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핵심 노하우를 전달받는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닌가.”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과연 현직 PD라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키스방 사업에 관여를 해도 괜찮은가’다. 물론 ‘PD가 유흥업소를 해서는 안된다’는 윤리규정 같은 것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D’라는 직업은 ‘기자’라는 직업과 동일시되고 있다. 언론을 ‘사회의 공기’라고 부르는 만큼,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역시 어느 정도는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B 씨의 경우에는 그런 직업적 윤리관과는 전혀 상관없는 양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스방 사업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고용하고 있는 방송국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가맹점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취재진은 또 다른 현직 PD에게 B 씨의 ‘문제가 많은 키스방 창업 사업’에 대해서 질문해봤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솔직히 현직 PD가 그런 키스방 창업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그렇지…. 아마도 그에게 PD일은 그냥 형식적인 직업이고, 진짜 직업은 유흥가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PD 중에서도 투잡을 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키스방은 그들에게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의 B 씨는 대외적으로는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업자’로 불리는 여자 사장이 대부분 앞에 나서서 일을 처리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녀는 ‘바지 사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변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구성모 미디어강남(mgangnam.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