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남의 국가거점국립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가 수십 년 동안 수집해온 경남지역 고문헌을 활용해 ‘한국학 연구 진흥 방안’을 모색한다. 경상국립대를 한국학 연구의 중추 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관장 기근도 지리교육과 교수)은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한국학 분야 저명인사 10명을 초청하여 고문헌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방역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명사 50명만 초청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1년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중국에 사고전서를 소장한 4대 장서각 가운데 하나인 ‘문연각’이 있듯이, 경상국립대에는 35년간 경남지역 고문헌 8만 5000여 점을 수집·보관·활용하고 있는 문천각 고문헌도서관이 있다.
문천각은 경남지역 문헌의 보고이자, 지역 최고의 고문헌 전문 도서관이다. 이 자료는 경남지역 문중 및 독지가로부터 대학의 학문 연구와 교육, 문중 역사기록 영구 보존, 한국학 연구 진흥을 위해 모두 기증 및 영구기탁 받은 자료들이다.
권순기 총장은 “대학에서는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잘 활용해 한국학 거점 기관으로 육성하는 것이 고문헌을 기증·기탁한 문중 및 독지가나 지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 방안을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국립대 소장 고문헌은 경남을 대표하는 남명학파의 정신이 녹아 있는 기록 문화유산이다. 이를 활용해 경상국립대를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 중심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권 총장은 “경상국립대가 마련하는 한국학 분야 저명인사 10명의 초청강연회는 남명 사상의 핵심인 창의정신, 비판정신, 협동정신이 4차 산업혁명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순기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경상남도의 역사, 정신, 사상을 고양하는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7월 8일 오후 4시 첫 회에는 기획예산처 장관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을 지낸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 ‘한국 전통 정신문화 창달의 길: 13년 퇴계학 진흥 경험에 기초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어 2회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강연회를 한다. 7월 15일에는 한국학호남진흥원 천득염 원장이 ‘한국학호남진흥원의 설립배경과 과제’를, 7월 22일에는 안병걸 안동대 명예교수가 ‘국립대학과 국학연구기관의 상생’을, 7월 29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현 교수가 ‘디지털인문학: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의 진로’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8월 12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학수 교수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과거와 미래’를, 8월 19일에는 경상국립대 최석기 명예교수가 ‘경남문화연구원 학술연구의 지향’을, 8월 26일에는 김원길 지례예술촌장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모색’을 각각 강연한다.
9월 2일에는 한국고전번역원 권경열 번역사업본부장이 ‘AI시대, 고전번역의 모색’을, 9월 9일에는 한국국학진흥원 오용원 책임연구위원이 ‘한국국학진흥원의 운영과 비전’을, 9월 16일에는 경상국립대 임완철 지역혁신센터 교수가 ‘플랫폼사업과 고전 인문학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한 10월에는 국내 고문헌 관련 기관 전문가 10명을 초청하여 집단 토론회 성격을 띤 ‘문천각 서밋(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고문헌도서관은 초청강연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지리지 해제 사업을 통해 경남지역의 정체성을 분석하고, 경남학 강연을 통해 경남의 역사·문화 대중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근도 고문헌도서관장은 “이번 저명인사 초청 강연은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을 특성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문헌을 활용한 한국학 진흥이라는 큰 포부를 실현할 계기로 삼고자 기획됐다”며 “강연하시는 분들은 국학 분야의 정체성 모색, 자료 구축, 국학 연구기획, 4차 산업혁명 접목과 관련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강연을 통해 경상국립대를 한국학 분야 중추 기관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한국학 연구 진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대학원 총학생회장 서민정 씨 당선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대학원 총학생회는 6월 19일 2021-2022년 대학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서민정 씨가 회장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이미은 씨가 부회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이용한 비대면 선거로 진행됐으며, 투표율은 39.6%를 기록했다. 선거는 단일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찬반 투표로 이뤄졌으며, 유권자 1389명 가운데 550명이 참여해 찬성 437표(79.45%), 반대 113표(20.55%)로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장인 현 대학원 학생회장 손상희 씨는 “최근 몇 년간 대학원 총학생회는 회원들조차 존재 여부를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고, 그 결과 학생회 선거는 당선 유효 투표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대표성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캠페인을 통해 학생회를 적극 홍보하고 선거의 투표율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당선된 서민정 차기 학생회장은 “협의와 협력을 이끄는 정직한 학생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효 교수팀, 환경오염물질로 인한 농산물 오염 저감 기술 개발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생명화학과 김진효 교수 연구팀이 환경오염 물질로 인한 농산물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기술인 탄소저장기술로서, 가장 경제적인 오염물질 고정기술로 평가받는 활성탄을 활용한 토양 복원기술이다”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신규 발암물질인 ‘과불소화합물’의 경작지 환경 잔류와 농산물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격리 기능과 오염물질 격리 기능을 동시에 갖는 활성탄을 사용하며 농경지 환경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지구화학과 건강(EnvironmentaGeochemistry & Health)’에 2편의 논문을 연이어 게재했다.
연구팀은 신규 발암물질인 과불소화합물과 관련한 농경지 환경조사와 농산물 잔류 위해 조사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영화 (다크워터스)에 소개된 과불소화합물은 극미량인 ppt(1조 분의 1g) 수준에서 오랜 기간 노출 시 인체 내에 축적되어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과불소화합물은 스톡홀름협약에서 규정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우리나라에서도 잔류성유기오염물질에 관한 법률로 생산 및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특히 다이옥신, DDT와 같이 환경에 오랜기간 잔류하며 먹이사슬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농산물에서도 과불소화합물의 오염을 확인했고, 과불소화합물 중 PFOA(Perfluorooctanoic acid)의 발암위해성은 경작지 안전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높음을 확인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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