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단역 배우에서 커피차 갑부가 된 박상혁 씨의 남다른 성공기가 공개된다.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커피차는 비록 팬들이 직접 전해줄 순 없더라도 온전한 팬심을 전하기엔 이만한 게 없다고 한다.
커피차라고 커피만 있는 게 아니라 SNS에서 인기 많은 음료부터 연예인을 떠올리는 스티커와 팬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자체 제작 현수막까지 동원된다.
사실 상혁 씨는 커피차 사장 말고도 주연과 조연을 빛내주는 단역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엑시트', '국가부도의 날', '버닝', '1987' 등 이름 있는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뮤직비디오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단역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 세트장에서 보름 정도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소속사 없이 혼자 움직이다 보니 목이 말라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매니저가 없는 단역 배우에게 커피를 사다 줄 사람은 없었다. 그런 경험에서 발상을 전환해 커피차 사업을 떠올린 것.
초기 자본금 3500만원을 들여 커피차 사업을 시작해 전국 각지의 행사장과 대형 쇼핑몰을 다니며 하루 150~200잔씩 커피를 팔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뚝 끊기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상혁 씨는 고된 촬영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연예인을 응원하는 커피차에 중점을 뒀다.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당연지사 팬들이었고 아낌없이 주는 팬들의 마음처럼 상혁 씨는 단순히 커피만 전달하는 게 아닌 그 외의 것들도 정성스레 준비했다.
여기에 선물하는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아기자기한 스티커부터 더불어 커피차를 꾸미는 소품 하나까지도 신경 썼다. 이렇듯 100% 고객 맞춤형 서비스 덕에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나아가 연예인의 SNS에서 인증샷을 본 또 다른 팬들로 인해 상혁 씨의 커피차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3년 만에 매출 30배 상승,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20살에 배우를 꿈꾸며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었던 상혁 씨에게 배우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지금은 커피차 사업을 하며 배우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틈틈이 연기 연습을 하고 연극 무대도 두드리고 있다는 그는 배우로서, 커피차 사장으로서 40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조명 뒤에 머물던 무명 배우에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커피차로 인생의 주인공이 된 상혁 씨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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