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정치검찰’이라는 표현으로 검찰 조직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라며 “날 견디게 한 희망은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 나는 결백하고 그것은 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의 한명숙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제 기록이 또 다른 억울한 사건을 막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 추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의 저항도,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세력의 방해도 뻔히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를 핑계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막바지에 언제나 결행하지 못하고 눈치 보며 뭉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이 순간 오직 필요한 것은 청와대와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믿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대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내가 내세웠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정해준 셈”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분, 진심 그 자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