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연승 포스트시즌 진출권 팀들 관심…팬들은 “KK, 다음 생일도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이 7월 상승세를 나타내며 ‘이달의 투수’ 후보로 떠오르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김광현에게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김광현이 올 시즌을 마치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는 부분이다. MLB닷컴은 7월 11일 ‘올스타 휴식기 이후 김광현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며 김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김광현이 후반기 첫 경기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효율적인 투구로 승리를 거두자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김광현이 까다로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두 차례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유일한 선발 투수라고 소개하면서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샌프란시스코를 넘어서고 싶다면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강했던 김광현을 영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서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일요신문 현지 통신원이 직접 세인트루이스 팬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23일 시카고 컵스전을 마치고 만난 잭과 알렉스란 두 친구는 김광현 트레이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우린 아직까지 그런 소문을 듣지 못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투수이고 지금까지 6승을 거둔 선수를 왜 트레이드 하나.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
영화배우이자 디렉터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한 개리 세드락 씨는 김광현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해석했다.
“김광현은 점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럴수록 팀에서는 계속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돕고 우리 팀도 그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 팬들도 그를 좋아하고 팀 메이트들도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테일러 씨는 김광현 관련 질문을 받고 다소 냉정한 시선을 견지했다.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항상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편이다. 선수를 잃기도 하지만 그에 맞게 다른 선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가 오고 가든지 구단에서 알아서 잘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
테일러 씨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을 보내고 더 좋은 선수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면 김광현을 데리고 가는 게 더 좋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테일러 씨는 김광현의 구종 중 매력적인 구종으로 슬라이더를 꼽으며 대부분의 타자들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한 개리 세드락 씨는 김광현의 33번째 생일을 맞이해 다음과 같은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KK, 생일 축하해! 올해 생일을 세인트루이스에서 맞이했다는 게 기쁘다. 앞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더 많은 생일을 보내길 바란다. 일상 속에서도 좋은 일들만 생기고 그것들을 잘 쟁취하고 항상 건강하기를!”
빛이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터널을 걸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 리듬을 회복하려 무척 노력했던 김광현. 5연패 후 5연승을 거둘 만큼 뛰어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에서 조급해 하지 않는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선발 자리마저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그는 어느새 팀 내 2선발로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긴 시즌,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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