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4·15대 4선의 경제 전문가…국민의힘 상임고문 맡아
정 전 의원은 1928년 2월 강원 고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 1962년 보건사회부, 국립보건연구원, 전매청, 재무부 등에서 경제 관료로 몸담았다. 또 1975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 1976년 신용보증기금 초대 이사장, 1979년 한일은행장을 지냈다. 1990∼1991년 한국산업은행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는 4선 의원을 지냈다. 1981년 민주정의당 후보로 강원 고성·속초·인제·양구군에 출마해 11대·12대 총선에서 당선, 국회 재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14대 민주자유당, 15대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돼 4선을 지냈다.
1981년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1983년 국회 재무위원장, 1985∼1987년 정무제1장관을 지냈다. 정무장관이던 1985년 정부가 대학가의 민주화 열기를 잠재우려고 학원안정법을 제정하려고 하자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 “학원안정법 추진은 무리”라고 건의한 바 있다. 1984년 고향인 고성에 통일전망대를 유치했고, 진부령 고갯길을 단선 비포장 지방도에서 왕복 2차로 포장도로인 국도로 승격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한편, 1997년에는 한보그룹 정태수(1923∼2018) 총회장의 뇌물 일부를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낙선했고, 20004년 17대 총선에선 아들 정문헌 전 의원이 강원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정재철 전 의원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냈다.
유족은 딸 정경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정인선씨와 아들 정문헌 전 의원, 사위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남기선 전 뮤직소프트 대표, 며느리 배주연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평정리 선영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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