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와 ‘친윤’ 의원의 온라인 설전 ‘가두리 양식 안 돼 vs 멸치든 돌고래든 공정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8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두리 양식장에선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멸치와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면서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정 의원은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의정 생활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기억이 없다”면서 “당 지도부의 역할은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쪽방촌 봉사 행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등 야권 유력주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등 유력 주자는 ‘돌고래’로 지지율이 낮은 군소주자들은 ‘고등어나 멸치’로 비유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압박한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 의원에게 반박했다. 이 대표는 “당밖 인사를 육우, 당내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정 의원에게 지적받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돌고래가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내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와도 혼내줄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것이 후보중심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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