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은 꽃배달을 위해 오승아의 사무실을 찾았다. 두 사람은 얼굴을 알아봤고 오승아는 "차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일이 밀려서"라고 말했다.
이에 엄현경도 반갑게 인사하고 "그때 결혼 망설이시더니"라고 물었다.
오승아는 "우리 결혼해요. 오늘 저희집에 인사가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꽃이랑 선물을"라는 말에 오승아는 "고마워요.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네요"라고 인사했다.
사무실을 나온 엄현경은 한기웅(문상혁)과 마주했다. 엄현경은 "내가 지난번에 멋진 여자 만났다고 했잖아. 오빠네 회사 팀장이더라. 신기하지?"라고 말했다.
한기웅은 "내 얘기도 했어? 어디까지?"라고 물었다.
엄현경은 "뭘 그렇게 놀라고 긴장해. 통상적인 얘기야. 오빠 이름도 얘기 안 했으니까 오빠 사생활 회사에서 잘 모를거야. 내가 그렇게 창피해?"라고 말했다.
한기웅은 "여기 회사야. 너 만나고 있을 시간 없으니까 어서 가"라고 보내려 했다. 그런데 엄현경은 "오빠 요즘 수상해. 집에도 안 오고 전화도 안 하고"라며 투덜거렸고 한기웅은 멀리서 오승아를 보고 밀쳐버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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