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엄천강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다. 이곳에서 7년 동안 수달을 관찰하고 있는 최상두 씨. 그는 자타 공인 '엄천강 수달 아빠'로 통한다.
상두 씨가 7년 동안 기록한 영상에는 강의 제왕 수달의 사냥법, 다음 세대를 위한 수달의 경이로운 짝짓기, 치열한 수달의 겨울나기 등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담지 못했던 수달의 놀라운 생태가 담겨 있다.
특히 수달의 교미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방송 최초이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펼쳐지는 상두 씨와 수달의 오래된 인연.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방송된다.
수달은 물과 육지를 오가며 생활한다. 하지만 수달의 주식은 물고기다. 수달은 먹이 사냥을 위해 육지에 살다 물로 되돌아간 진화 과정의 동물로 이 과정에서 수달은 수중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특별한 신체 구조를 갖게 됐다.
유선형의 체형과 물갈퀴, 몸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꼬리, 파장을 감지하는 수염, 그리고 물속에서도 눈을 뜰 수 있어 한 번 마음먹은 사냥감은 절대 놓치는 법이 없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수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불리는 수달. 강의 제왕 수달의 반전 매력이 공개된다.
엄천강은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의 성지다. 수달을 비롯해 원앙, 남생이,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 여울마자가 모두 서식한다.
이중에서도 여울마자는 한국 고유종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엄천강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다. 만일 엄천강에서 여울마자가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여울마자를 영원히 못할 것이다.
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매일 같이 엄천강의 생태를 조사하고, 기록하며, 엄천강 지킴이를 자처하는 상두 씨. 하지만 그의 노력과는 달리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수달을 알고부터 강과 강에 사는 야생동식물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상두 씨. 상두 씨에게 수달은 가족이자 친구, 인생을 가르쳐 준 스승 같은 존재다. 그는 어렵게 수달을 만나도 무리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그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한결같은 자세로 수달을 바라본 지 7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상두 씨를 경계하던 수달은 이제 상두 씨가 근처에 있어도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다가와 친근함을 표시할 정도다.
엄천강에서 수달이 하루라도 더 오래 살길 바라는 상두 씨. 그는 오늘도 수달의 하루를 기록한다. 지켜보되 관여하지 않고, 사랑하되 간섭하지 않으면서. 이것이 바로 상두 씨가 수달 선생에게 배운 사랑법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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