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등에 업고 비트코인 맹추격, 최근 대량 소각 희소성 ‘업’…메타버스 수혜 코인으로 주목
글로벌 자산종합 정보포털 인피니트 마켓캡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5일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에 닿으면서 시가총액이 4645억 달러를 기록, 전세계 자산 중 18위를 기록했다. 존슨앤존슨(4608억 달러·19위)과 삼성전자(4494억 달러·20위)를 추월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대에 안착할 경우 JP모건(4766억 달러·16위)과 알리바바(4721억 달러·17위)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하순 3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5만 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지난 4월 기록했던 최고치 6만 4000달러선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최근 두드러진 상승세는 지난 8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이더리움 기반 NFT(대체불가토큰)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8월 초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이더리움 개선제안)-1559’란 이름의 시스템 조정을 진행했다. '런던 하드포크'로도 불리는데 일종의 코인 시스템 업데이트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거래 수수료로 지불되는 이더리움 일부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한 수수료만큼 이더리움은 줄어든다. 이더리움 기반의 NFT 발행이 급증하면서 소각되는 이더리움도 늘고 있다.
그간 이더리움의 최대 약점으로 '무한대 발행'이 꼽혔다.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희소성이 없다' '가치가 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런던 하드포크와 NFT의 영향으로 이더리움 소각이 급증하면서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율이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율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이더리움의 희소성 증가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OK링크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부터 이더리움 소각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는 1만 3500만 이더(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토큰)가 소각되기도 했다. 한 달 전 EIP-1559 시행 이후 발행 된 전체 이더리움의 40%가량이 소각됐고, 일 기준으로 소각량이 발행량을 추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발행 한도가 없어 인플레이션 자산으로 인식돼오던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로 비트코인과 같은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비트코인을 추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라울 팔 리얼비전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2일 “현재 이더리움 차트는 2017년 비트코인의 차트와 거의 일치한다”며 “내년 3월까지 2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이날 “메타버스는 ‘인터넷+초가상현실’ 또는 ‘인터넷+가치공유’를 가리킨다”며 “후자의 경우 당연히 이더리움이 놀라울 정도로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된다”고 전망했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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