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진한 신동빈 회장은 확실한 경영 성과를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를 유통업계 최강으로 이끈 그의 맞수, 누나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능가하는 실적을 필요로 한다. 신 회장이 롯데마트 육성을 위해 대한통운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던 신 회장으로선 실패에 따른 책임과 향후 사업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증권가에선 롯데가 하반기 M&A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롯데의 부지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신세계는 이미 무대 뒤로 사라진 모양새다. 최근 신세계가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의 인수전에 대응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이 결정된 이상 그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