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은 11.1%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고, 김두관 경남지사(4.9%)와 이해찬 전 총리(4.1%)가 그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이 정치참여를 유보하고 있음에도 최근 자서전 <운명>을 내는 등 물밑행보는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월부터 그를 포함해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먼저 (문 이사장이) 호남을 제외한 영남 수도권 충청 강원 등의 전 지역에서 고르게 득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아직 기존 손학규-유시민 대표가 강세이긴 하지만, 문재인 이사장이 만약 야권 단일후보로 전격 부상한다면 호남 유권자들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예처럼 ‘영남대통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표의 확장성 면에서 기존 두 후보를 앞설 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또한 유시민 대표 지지 이탈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강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현재의 문 이사장 지지층 가운데 절반은 유시민 지지층에서 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이런 ‘월문’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유 대표의 상승국면에 한계가 온 반면 문 이사장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이사장 대망론은 친노 지지층의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은 유보적이다. 사실 친노 일각에서는 “특전사 수중폭파조 출신으로 정치권의 만성병인 군 면제 논란의 종결자이며, 영남이라는 확실한 지지층,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의 풍부한 국정경험, 사법시험 차석의 명석한 두뇌, 균형감각, 의리 있고 진중한 이미지, 도덕성(2008년 퇴직재산 8억 7000만 원) 등을 두루 겸비한 최고의 대권주자감”이라는 평가가 최근 들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문 이사장이 정치참여에 여전히 소극적이고, 참여하더라도 민주당이라는 현실정치의 큰 벽을 넘기에는 너무 유약하고 이상론자라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하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일단 뜨기만 한다면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설 잠재력이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