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가운데 소비지출 회복 영향”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순이익은 1조 4944억 원으로 전년동기 1조 1181억 원 대비 33.7% 증가했다.
총수익은 1년 사이 5993억 원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2578억 원 증가했다. 카드대출이 증가하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수익도 1320억 원 증가했다. 총비용은 리스 관련 비용(693억 원)과 법인세(1453억 원) 비용 등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1조 531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93조 5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도 각각 15.2%, 3.4% 증가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대출 이용액이 늘었다. 상반기 중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 1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8%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 1000억 원)은 1.8% 감소했지만, 카드론 이용액은 28조 9000억 원을 기록 13.8%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동기 1.38%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부문 연체율은 각각 0.17%포인트, 0.70%포인트 내렸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4%로 전년동기 22.2% 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배율은 5.1배로 전년동기말 대비 0.1배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8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 기준)는 1억 1546만 매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으며 휴면카드는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755만 매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카드대출 이용도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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