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은은 케이크를 들고 박인환을 홀로 찾아갔지만 집에 없었다. 박인환은 사위의 전화에 "깜박해서 길을 잃었어 잠깐.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했다.
놀란 박병은은 바로 박인환을 찾아갔고 리어카를 끌고 걸어나오는 장인을 발견했다.
박인환은 "둘 다 고집에 쇠심줄 같아. 추운데 뭐하러 나와"라며 "오지 말라니까. 니들도 똑같아. 고집 센게. 근데 부정이는"라고 물었다.
박병은은 "저 혼자 왔어요. 회사 바빠서 늦는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위에 박인환은 주유비라며 용돈을 쥐어주며 "부정이 좀 봐달라고"라고 말했다.
박병은은 "아버지는 무슨 부정이가 절 봐주는거죠"라고 답했다.
박인환은 "자세히 좀 봐달라고 우리 부정이.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라고 말했다.
이에 박병은은 "죄송해요"라고 말하곤 곧바로 집으로 갔다. 하지만 집에는 전도연이 없었고 식탁 위 놓인 귤을 바라보곤 방안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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