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까지 전시 진행
‘두 개의 세계’란 표면적으로는 두 작가의 만남을 시사하며, 두 명의 작가가 다루는 각각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세계를 통해 다시 새로운 세계를 파악하는 인간의 태도와 사유에 주목하며, 진짜와 가짜, 실재와 환상, 과거와 현재, 또는 현재와 미래 등 양분된 세계를 넘나들며 존재하는 경험의 양면성과 가변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손몽주 작가는 합성 고무밴드를 사용하여 복합적이고 기하학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무(無)의 공간에서 신체만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띠를 연결하는 행위는 시간을 직조하는 과정이자 자신을 둘러싼 실재와 마주하는 ‘공간의 실천’으로 작동한다.
애나한 작가는 색, 선, 면 등의 복합적인 조형 언어로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대해 공감각적인 심상으로 접근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Le Petit Prince)’에서 받은 영감을 작업의 모티프로 사용하여 기억과 경험에 대한 사유를 펼치며, 현재와 과거 사이를 잇는 통로를 설계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권서현 큐레이터는 “두개의 세계의 경계 안에서 경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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