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센터장 문용호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는 10월 14일 경상국립대 항공우주산학협력관에서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여문 경상남도 제조산업과장을 비롯해 김현식 한국세라믹기술원 센터장, 옥주선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 추민수 한국항공우주산업 상생협력실장, 김광엽 하이즈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경남진주강소특구의 주요 추진상황과 사업 성과를 듣고 앞으로의 사업과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문용호 센터장은 “제조산업에서 공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를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특화산업 분야 컨소시엄과 주요 사업의 지원 플랫폼을 제작하고자 한다”며 “현장에 있는 분들이 많이 동참하고 지원한다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여문 경상남도 제조산업과장은 “강소특구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향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정기적 간담회 개최 및 후속 지원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출판부, ‘함안조씨언행록’ 출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출판부(출판부장 박현곤 미술교육과 교수)는 ‘500년 명문가의 도덕적 원천을 이룬 혁신적 계몽서’로 일컬어지는 ‘함안조씨언행록-오백 년 명문가의 도덕적 원천’(258쪽, 2만 2000원)을 출간했다.
이 서책은 고려 말엽의 충신인 덕곡(德谷) 조승숙(趙承肅, 1357-1417)을 파의 시조로 모신 범 덕곡공파 문중에서 1963년에 발간한 ‘함안조씨세보’ 권1에 수록돼 있다.
조선시대에 문중에 따라 한 개인의 직계와 동종의 친족집단 구성원을 아울러 등재한 공동 기록물인 가첩류(家牒類)에 도덕적 관습을 가미시키는 식의 특별한 족보 형식을 추구했는데, 함안조씨 범 덕곡공파 문중에서 간행한 ‘함안조씨언행록(咸安趙氏言行錄)’이 대표적 사례다.
‘함안조씨언행록’은 고려 말의 절의지사인 조승숙의 행적 묘사에서 시작, 해방 정국을 맞이한 1950년 무렵의 후손 죽사(竹史) 조경제(趙京濟, 1901-1949)를 마지막 인물로 선정해 역사적 궤적과 인물 소개를 시도한 문중용 계몽서이다.
‘함안조씨언행록’은 제1편 4명, 제2편 16명, 제3편 22명, 제4편 12명, 제5편 14명으로 나눈 가운데, 모두 68명이 선보인 귀감이 될 만한 행적들을 연대별로 나눠서 총괄적으로 서술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주목되는 점은 ‘함안조씨언행록’의 편집진이 적용한 인물 68명의 선별 기준과 원칙이다. 무엇보다 언행록의 편집진은 문과·무과를 거쳐 고위 관직을 역임한 공직자를 배출한 숫자라든가, 혹은 곳간을 가득 채운 볏섬의 수량 따위로 대변되는 세속적인 부귀의 정도라는 기준을 단호히 거부했다.
대신에 편집진은 ‘함안조씨언행록’에 수록될 인물 선정의 주된 기준으로 효우(孝友)로운 덕목을 위시해 충절(忠節)·의리(義理)·순절(殉節)·전공(戰功) 등의 척도와 함께, 학문(學)·도덕(行)의 성취 정도와 강학(講學) 활동의 전개 및 관직 근무 태도(居官)와 위민(爲民) 의식과 같은 극히 보편적인 잣대를 일관되게 적용했다.
이 같은 덕목·가치·정신 및 처세(處世)의 태도란, 편집진이 지극히 공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했음을 뚜렷하게 확인시켜 준다. 바로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함안조씨언행록’은 문중적·폐쇄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고, 그 결과 경상우도의 대표적인 사족층으로서의 굳건한 위상을 500여 년 동안이나 누릴 수 있었다.
‘함안조씨언행록’의 또 다른 미덕은, 범 덕곡공파 문중의 화합을 상징해 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른바 계묘본 언행록이 발행되기 이전 시기에는 각 분파별로 ‘언행록’이라는 제하의 개별적인 서책을 간행·소장해 왔지만, 1963년에 여러 분파를 통합해 ‘함안조씨언행록’이라는 단일 서책을 간행함으로써, 첫 번째 인물 선정 기준인 효우의 덕목을 직접 실천해 보인 것이다.
특히 조국이 임진왜란과 같은 위기 사태에 직면한 이후에 범 덕곡공파 후손들이 보여준 일련의 눈물겨운 사연들이란, ‘함안조씨언행록’이 ‘관감(觀感)·흥기(興起)’라는 두 종류의 교육 목표를 설정한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충분한 공감을 표하게 한다.
저자 김종수 씨는 “‘함안조씨언행록’은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代)를 잇는 부단한 성찰과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귀중한 역사적·경험적 사실을 일깨워 준 유의미한 책”이라며 “모든 국민이 사장님과 선생님의 나라로 화한 ‘갑을적’ 천민문화가 지배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 정중하면서도 감동적인 전언을 선사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춘우 교수, 프랑시스 퐁주의 ‘비누’ 번역 출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이춘우 교수가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인 프랑시스 퐁주(Francis Ponge, 1899-1988)의 ‘비누’(읻다, 292쪽, 1만 3500원)를 번역 출간했다.
‘사물의 편’(1942)에서 조약돌, 빵, 오렌지, 달팽이 같은 평범한 사물들을 소재로 한 집요한 관찰과 묘사를 바탕으로 독특한 사물의 미학을 보여 주었던 퐁주는 ‘비누(Le savon)’라는 하나의 사물에만 집중하여 20여 년에 걸쳐 작성했던 시작 노트를 1967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간행했다.
첫 시집 ‘사물의 편’의 마지막 시 ‘조약돌(Le galet)’에서 조약돌을 중심으로 우주 발생론적 관점에서 지구의 탄생과 변화라는 서사시적 경향을 보여줬던 그는, 물과의 친연성, 그리고 형태에서 조약돌과 매우 유사한 비누를 통해서 시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시의 유희적·도덕적 기능 등 문학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비누를 응시하고, 만지고, 방치하고, 함께 비비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시인의 말 또한 비누 거품처럼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부풀어 올랐다가 되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퐁주는 강연용 원고를 더하거나 희곡으로 설명을 대신하기도 한다.
시각적 텍스트, 일기와 함께 부록에 실린 프로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로 수다스러운 비누에 대적할 만한 푸가적 텍스트를 시도한다.
퐁주는 시를 대상(objet)과 주체(je) 사이의 놀이(jeu)인 ‘대상놀이(objeu)’로, 또한 이 놀이가 주는 기쁨(joie) 때문에 ‘대상기쁨(objoie)’으로 파악한다. 그는 비누와의 놀이로 탄생할 비누에 대한 시가 비누에 대한 발견의 기쁨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의 때를 벗겨주기를 기대한다.
비눗갑에 놓여 있는 비누가 약간의 물과 공기만 있으면 언제든 활성화돼 세척의 기쁨을 안겨 주듯이, 서재에 꽂혀 있는 ‘비누’는 약간의 독서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독자의 정신을 말끔하게 세척해 줄 것을 보인다.
파리3대학에서 프랑시스 퐁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춘우 교수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이전에 번역 소개된 ‘사물의 편’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퐁주를 몰랐지만 인간을 편드는 시들에 식상함을 느껴 새로운 시를 원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신선한 발견의 기쁨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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