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앞두고 오를 대로 오른 배춧값만큼이나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허리 통증이 그 주인공이다.
고려대, 울산대, 이화여대, 경희대 예방의학 공동 연구팀이 2010~2015년까지 약 800억 건의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 1위로 허리 통증이 꼽혔다. 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척추질환. 이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할지 많은 환자들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바야흐로 기대수명 100세 시대. 하지만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길어진 인생은 축복이 아닌 고통일 뿐이다.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척추 환자들의 대부분은 걷고 서는 등 기본적인 신체활동에 큰 불편을 느낀다.
따라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통증에 지친 사람들은 척추 수술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척추 수술을 진단하는 기준과 척추 수술을 받기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일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세준 교수의 말에 따르면 척추질환 환자가 반드시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유일한 상황은 마비가 진행된 경우뿐이다. 마비가 온 경우를 제외하면 척추 수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이다.
다른 질환의 수술과 달리 척추 수술은 받지 않는다고 해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가 허리 통증으로 불편을 호소할 경우 수술은 통증 완화를 도와주는 것일 뿐 모든 허리 통증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박 교수는 통증이 심해 수술을 결정해도 수술 전후의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해 본 후 수술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퇴행으로 닳아진 디스크 대신 디스크 대체물을 넣어 수술하면 허리는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디스크 대체물을 넣은 척추뼈 부위는 튼튼하고 고정되지만 아래위 다른 디스크에 부담을 줘서 나중에 다른 디스크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척추 수술이 클 경우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더라도 수술 전과 비교할 경우 허리를 구부리는 것에 제약이 올 수 있다.
2019년 국제학술지 'The Spine Journal'에 발표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 운동을 실천한 사람은 의 걷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허리통증이 최대 24%까지 감소하였다고 한다. 허리 뒤쪽에 있는 멀티피두스(Multifidus)근육이 강화되면서 허리통증이 감소하는 것이다.
빨리 걷고, 보폭을 넓게 하면 허리 근육에 더 큰 자극을 주어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꼿꼿한 자세와 비교해 볼 때 구부정한 자세는 허리에 2배로 하중의 부담을 준다. 따라서 척추 건강에 평소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건강한 척추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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