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현장 찾아 이청득심의 자세로 시민 공감 의정활동 펼치겠다”
그는 의회 본연의 역할,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하는 것에 후반기 의정활동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 의장은 이어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전문 인력이 채용되면서 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아시다시피,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이 이루어졌다. 여러가지 달라지는 부분 중에 의회 인사권 독립과 보좌 인력 증원이 있다. 그 전까지는 의회 사무국의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어서 집행부의 2중대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행부에 종속된 인사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의회 사무국 전체 인원의 인사권 독립이 가장 큰 성과이자, 변화라고 생각한다. 의회에도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전문 인력이 채용됐다. 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고 집행부 감시와 견제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후반기 의장 재임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7대에서 4년, 8대에서 2년 의원 생활을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6년 의원 한 시간보다 의장으로 1년여 활동한 지금 화성을 바라보는 시야가 많이 달라졌다. 의장 권한과 책임이 크다는 것을 무겁게 느낀다. 의원일 때는 내 지역구인 동탄 1, 2, 3동의 민원을 좀 더 생각했다면 의장이 된 후는 화성시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를 가지게 됐다. 아시다시피 7대보다 8대 화성시의회가 초선의원의 비율이 훨씬 높다. 많은 분들께서 처음에는 우려도 많이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열정적으로 의정 생활을 한다. 나 또한 배우는 점이 많다. 후반기에도 저를 비롯한 의원들은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의회의 역할이 잘못된 행정, 잘못된 정책이 생겼을 때 세심하고 예리하게 지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적에 의해 개선이 이루어지고 의회의 모든 역할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되기 때문에 본연의 역할,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하는 것에 후반기 의정활동에 방점을 찍고 싶다.”
—지방의회의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 해결책은.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보좌관’ 에 대한 것이다. 알고 계실 테지만 지방의회 의원은 보좌관을 둘 수 없다.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3조 원이 넘는 시의 예산과 방대한 사업, 그리고 지역의 세세한 민원까지 챙기다 보면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지방의원으로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고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구동하기 위한 동력원은 필수다. 지역주민의 수요를 파악하고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 가장 비중을 두어야 할 업무이지만 현행은 지방의원 개개인에게 의존하고 있고 의정활동은 회기 중, 비회기 중을 막론하고 폭넓게 전개되고 있으나 보좌 인력이 지원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국회의원보다는 기초의원이 주민과 더 가깝고 삶의 밀접한 부분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초의원의 개인 보좌관제 도입을 배제하는 현실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원 수 2명 당 1명의 전문 인력을 둘 수 있게 됐지만 지방자치 강화와 지방의원의 전문성 향상이라는 법 개정의 기본취지가 퇴색되지 않으려면 의원 1명 당, 1명의 보좌 인력 지원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정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한쪽의 일방통행을 묵인한다면, 화성시의 건강한 성장은 있을 수 없다. 오래된 비유이지만 우리가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대해 말할 때 수레의 두 바퀴에 빗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쪽의 바퀴가 역할을 못한다면, 수레가 앞으로 굴러갈 수 없듯이 시정도 마찬가지다. 의회와 시 집행부가 시정의 양쪽 바퀴로서 함께 잘 달려가자고 집행부에 말씀드리고 싶다. 11월 25일부터는 제207회 정례회가 개최되어 시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을 심의한다.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있어 의회나 집행부의 업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살펴 서로가 임한다면 소모적이지 않고 생산적인 좋은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화성시가 갖고 있는 현안들이 많다. 가장 신경 쓴 부문도 현안사항과 현장이다. 특히 동부권이 신도시로서 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본다면, 서부권은 송산그린시티를 포함해 국제테마파크까지 아직 현안이 많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본적인 철학으로 매향리 평화공원, 전곡항 케이블카 공사현장 등 주요 사업현장부터 시민들의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신남리 폐채석장, 폐기물 처리장까지 최대한 많은 현장을 방문하려고 애썼다, 대부분 행정은 일의 결과만을 알리고 양방향보다는 일방향인 경우가 상당하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민원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민원들이 대부분이 단순할 것 같지만 생활과 밀접하고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어 어려운 것들이 많다. 경청이 최고의 소통방법이라는 말이 있듯 해결이 어려워도 끝까지 경청한다면, 그래도 절반은 해결되지 않나 생각한다. 경청을 통해 때로 설득되는 부분도 있고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남은 의정활동도 이청득심(경청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의 자세로 시민에게 공감하고 마음을 얻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화성시와 의회 간, 견제 감시 기능을 통한 성과가 있다면.
“의회는 집행부 2중대 역할을 한다고 할 만큼 대표적으로 인사권을 비롯해 그동안 권한에 있어 미약한 점이 많았다. 성과라고 한다면 아시다시피, 작년 말 지방자치법 개정과 관련해 화성시의회가 경기도 내에서 최초로 한 일들이 많다. 최초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준비를 위한 TF팀 개설, 의원연구단체 신설 그리고 전문 인력 채용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조금 마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협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 제8대 의회와 의원들이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시민 여러분께 더 나은 의회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의장님이 생각하는 인생원칙이 있다면.
“거창하지는 않다. 인생 원칙은 ‘시종일관’(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이다. 처음과 끝이 같아지려면 ‘일약천금’(한 번의 약속은 천금과 같이 지킨다)이 돼야 한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자’가 평생 갖고 살아갈 좌우명이다. 다 지키진 못해도 한 번 한 약속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료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장이 되고 나니, 의원생활과 의장생활은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장의 권한이 생각보다 크다. 의장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소모적인 대립이나 갈등을 없애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의 의회로 만들어보자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전문위원들과는 대면회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4개 상임위원회에 자율권을 줬고 이러한 자율권이 어쨌든 좋은 방향으로 작용해 7대 의회에 비해 8대 의회가 의원발의도 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의장으로 당선된 후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의정활동 대부분이 코로나 극복과 민생 안정에 있었다. 앞으로도 그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한 만큼 우리 의회는 시민과 거리를 좁히고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시민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록 모두 끝났다고 할 순 없습니다만, 2년여 지속된 위기의 산을 잘 넘어왔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의회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하루빨리 일상의 행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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